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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 하현우 - 이윤석 원장님 코멘트 (스포츠 한국, 조성진의 가창신공)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21-03-29 12:43 조회수 3,006

 

2016-06-11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소리란 공기 분자의 파동으로, 크고 작은 모든 물체의 움직임에서 시작해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음파는 조수처럼 귀로 들어와 고막을 진동시킨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몸에서 가장 작은 세 개의 뼈, 추골-침골-등골을 움직인다. 이것들이 들어있는 구멍의 크기는 넓이 0.8cm, 깊이 0.4cm에 불과하지만, 중이에서 목구멍으로 통하는 관인 구씨관이 그곳에 가두어 놓은 공기 때문에, 기압이 변하면 스쿠버 다이버나 비행기 승객의 귀에 윙하고 울리는 것이다.

 

 세 개의 뼈가 내이에 있는 액체에 압박을 가하고, 이것이 다시 근처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미세한 솜털을 스치면, 이 신경세포가 뇌에 듣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소리 하나가 발생하는 과정은 이만큼 이처럼 오묘하고 섬세하다. 이러한 소리를 강력한 공명과 파워에 실어 표현하는 가수가 있는가 하면 마치 손바닥에 놓인 깃털이 바람에 휘날리지 않게 조심조심 마음을 담아 차분하고 단아하게 노래하는 가수도 있다.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는 단연 전자에 속한다. 소리를 구사할 때 하현우의 파워는 마치 아메리칸 머슬카를 연상케 할 만큼 묵직하고 거센 토크의 질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유럽의 날렵한 스포츠카가 함께 오버랩 되는 건 왜일까?

 

 하현우의 발성 전반 주춤서기는 록이다. 록이 베이스다보니 힘은 기본적으로 갖춰진 상태에서 강하고 여린 뉘앙스 모두를 특유의 어법으로 표현한다. 특히 흉성 배음이 매력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으며, 거기에 고음역으로 급반전해도 한 치 흔들림 없다. 마치 헤어핀과 같은 급커브에서 유럽의 명 스포츠카들의 코너링이 빛을 발하듯 그의 음역대 급변도 이에 못지않은 뛰어난 순발력을 갖춘 것이다.

 

 일반적인 가수들은 고음으로 올라갈 때 음이탈이나 그 외 실수에 대한 중압감으로 인해 기술적 발성에만 신경 쓴다. 그래서 소리만 강조되고 정작 노래 가사는 묻혀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반면 하현우는 고음역으로 치닫더라도 마치 압력밥솥으로 취사해 알갱이가 찰지고 튼실한 쌀밥, 그래서 흩어지지 않고 쫀득쫀득한, 다시 말해 배음의 탄탄함이 공간에 세차게 퍼진다. 더욱이 여기에 뮤지션으로서의 감성까지 잘 녹여낸다. 그의 노래가 소름 돋는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다.

 

 묵직한 노래에 강한 가수가 있는가 하면 가볍고 경쾌한 노래 또는 산뜻하고 화사한 노래에 강한 가수도 있다. 각자 잘 할 수 있는 노래 스타일이 한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하현우의 경우는 이 모든 스타일의 노래들을 마치 ‘변신 로보트’처럼 다채롭게 구사한다.

 

 현 단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한 분야에만 몰두하는 사람보단 멀티를 더 원해 어느덧 ‘멀티테이너’라는 말이 유행이자 진리처럼 돼버렸다. 경쾌한 노래에서 육중하고 공격적인 노래까지 하현우의 목에선 어떠한 스타일도 한치 흠없이 자유로이 생산된다. 하현우야 말로 진정한 보컬의 멀티테이너인 셈이다. 이러한 차원으로 오기까지 그는 오랫동안 소리와 노래에 대한 천착을 게을리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발성 트레이너 이윤석(바디사운드 원장)은 “신체적으로 성대의 구조상 고음으로 상행할수록 배음(흉성)이 잘 들리지 않지만, 하현우의 목소리는 극고음, 즉 ‘High C’ 이상의 음역에서도 탁월한 배음의 조합으로 가사전달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윤석은 또한 “오랫동안 국내 가수들을 지켜봤지만 하현우야말로 감히 명창의 수준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다”고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음악적 애티튜드의 관점에서도 하현우는 돋보인다. 국카스텐 무대에서 껑충껑충 뛰며 노래해도 그것이 경박스럽게 다가오지 않고 오히려 ‘즐거운 진지함’이 엿보인다. 그리고 노래할 때의 몰입도 또한 대단하다. 단지 ‘포스’라기 보단 노래할 때 특정 곡과 같이 ‘연소’된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그가 있다는 건 우리 가요계의 즐거움이자 자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