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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강좌

당신의 목소리는 누구인가요?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23-04-04 12:50 조회수 142
<바디사운드 출판에 제외된 원고내용 中>

지도하는 일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음치관련 음악학원에 출강을 나갔을 때 일입니다. 

60대 여사님께서 신규로 레슨 등록을 하신다는 말을 듣고 레슨실에서 수업준비를 하고 있었죠.

이윽고 방안으로 여사님꼐서 들어오시고 저와 인사를 나누려는데, 저를 보곤 다짜고짜 바지 춤을 움켜쥐시고는 레슨실을 성급히 나가버렸습니다.

저는 당황스러워 어찌할바를 몰랐죠. 10여분이 흐르고 학원 운영진의 안내로 그 여사님께서는 다시 레슨실로 조심히 들어오셨습니다.

저와는 분명 초면인데, 저로써는  당황스럽고 무어라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저는 애써 웃으며 입을 열었습니다. 

“급한 전화가 오셨나봐요? 저는 괜찮습니다.” 하며 저의 소개를 간단히 하고 분위기를 바꿔보려 몇가지 질문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사님께서는  저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언제든 다시 나가려는 듯 문쪽으로 몸을 돌리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이유를 

알수없는 불편한 분위기가 10여분이 지날무렵 어렵게 여사님께서 힘들게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학창시절.. 10살때인걸로 기억나네요. 음악선생님께서 저보고 앞으로 나와서 노래를 부르라고 하셨어요.. 

저는 기분좋게 앞으로 나가 노래를 불렀죠. 근데 제 노래를 듣고 계신 음악선생님께서 갑자기 "너 목소리가 왜그러니?" 하고 막 웃으시는거에요.  

그러니까 친구들도 다 같이 저를 보고 웃었어요. 저는 그때까지 제목소리가 이상하고생각적이 없었거든요..

저는 너무 창피하고 당황해서 그자리에서 울면서 오줌을 싸버렸어요. 

그때 이후로 이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음악에 관련된 무엇도 하지 않았아요. 

아니 무서워서 못하겠더라구요. 그 흔한 노래방 조차도 단 한번 가지 않았어요. 트라우마가 생겼던것 같아요…

선생님 저는 몇개월 뒤면 제가 살고있는 호주로 다시 돌아가요. 몇일전 한국에 오니까 어린시절 그때가 떠올랐고 더 늙기 전에 그 트라우마를 깨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때 불렀던 동요를 제대로 부르고 싶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노래를 배우러 왔는데, 선생님을 뵈니까 그때 음악선생님이 떠올랐나봐요.

저도 모르게 갑자기 오줌이 나오려고 해서…죄송해요.”.  “아.아닙니다. 그래서 저를 보자마자 서둘러 화장실로 가신거군요.” 

그렇습니다. 그 여사님께서는 저를 보자마자 50여년전 그때의 10대의 소녀로 돌아갔던 것이었죠



다른 사례로 몇년전 학원 찾아온 30대 초반의 건장한 남성 분이 계셨습니다. 

이미 병원에서 연축성 발성장애라는 진단을 받고 발성교정차 방문하였던 것이었죠. 

근래에 급격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목소리를 무리하게 사용한적이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분은 거침없이 자신의 목소리가 이렇게 된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고등학교때 같이 어울리던 친구가 자신에게 “야! 너는 얼굴하고 목소리가 안어울려” 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때는 그냥 흘려들었는데,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목소리가 얼굴하고 안 어울려.. 이상해!” 라고 하는 것 같았답니다. 그래서 미성의 맑은 목소리에 

점점 숨소리를 섞고 굵게 소리내려고 목을 누르게 되었죠. 그렇게 3년이 지날즘 더이상 일상생활이 어려울 지경에 다달랐습니다. 

물론 초기에도 목이 이상증상은 여러차례 있었지만 그신호를 무시하였죠.



레슨을 마치고 호주로 다시 돌아가신 여사님께서는 저와 한동안 전화통을 자주 하였습니다. 

이제는 손주앞에서 동요도 함께 부르고 좋은 노래도 찾아 듣는다고 또, 이렇게 음악선생님하고 통화하는게 자신을 극복한 것 같아서 좋다고 하셨습니다.

원래 목소리도 소녀같으셨지만 유독 저와 통화할때는 10대 소녀같이 해맑고 밝으셨습니다. 


그리고 30대에 건장한 남성분은 발성이 점차 개선이 되고 스스로도 좋아지는 걸 느꼈지만, 끝내 자기 목소리를 받아드리지 못했습니다. 

훈련 막바지에 본래 자기 목소리가 나오는듯 하면, "맞아요. 이게 제 원래 제 목소리였어요" 하며 이내 무거운 표정으로 애써 미소를 지었습니다. 
   

위 사례의 두분이 발성 교정을 받을 때, 저의 눈치를 살피며 이런 질문을 자주 하였습니다.

“선생님 제 목소리가 괜찮은건가요? 혹시 이상하게 들리지 않나요?” ... 정말 안 이상한거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피해자로 아니면 가해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