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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강좌

3편 - 고음을 잘 내려면? 천기누설 해볼까요?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17-08-26 22:45 조회수 772

2003년도에 열린 K - Rock 페스티발

 


예선 1위라는 하늘에 108 배를 올려도 부족한 감사의 성적은  우리 팀에게 그리고 나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우리의 입상 1위 성적은 우리가 연주하는 클럽 초입에 대문짝만하게 포스터로 붙어 있었고, 우리 멤버들은

 

 아무말 없이 그 포스터만 한참을 바라보다 몇몇 멤버는 알수없는 몸서리를 치기도 했다.

 


그 포스터에 써있는 '디오니소스' 가 내가있는 그리고 우리가 있는 그 '디오니소스' 가 맞는지 도무지 믿기

 

지가 않았고, 그 믿기지 않았던 '디오니소스'는 정말 믿기지 않는 변화들을 맞이하게 된다.

 


밴드라면 꼭 한번 서고 싶었던 무대들을 '초청' 이라는 거룩한 부름으로 무대에 서게 되고,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그 상황들을 행복하게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난... 조금 달랐다.

 

아니 달라야만 했었다.

 

 

인정해준것에 대한 감사는 잠시..

 

어떻하면 실망시키지 않고 더 나은 모습으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부담감.......미치겠다...

 


난 생각한다...


'
그들이 나에게 어떤 점을 높이 산것일까?'

 

난 그것을 알아야만 했고 그것을 더욱 계발해야 한다고 나 자신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너무나 힘들게 얻는 기회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그 기회들을 결코 난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나는 더욱 내 노래에 모니터를 하기 시작한다.

 

보고...또 보고...다시 한번 보고...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한번 더 보고...

 

다름 팀 보컬의 노래를 보다가 다시 한번 나를 보고...

 

...

 

 


조금은 알 것같다.

 

그들이 나를 높이 산 그 이유를...

 

성량, 음역, 톤 변화...


그중에서 가장 큰 것이 성량과 톤 변화...

 

이 부분이 여타의 보컬들과 다른 점이라는 결론을 갖게 되었다.

 

....

 

 

하지만 이 부분은 나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욕심이 담긴 소리이다.

 

다시말해 할 수 는 있으나 그렇게 여유있게 아니 너무나 힘들게 해야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욕심을 부리며 표현을 위해 삽입한 것들이 아마도 그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킨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난 딱 그만큼만 했어야 했다. 힘들었다면 욕심 부리지 말고...그 만큼만...어떻게 얻는

 

소리인데...

 

하지만 그땐 그럴 수가 없었다..

 

더 잘해야 했고, 더 나아야져야만 했고, 더 우리팀이 행복해야 했기 때문에..

 

그리고 솔직히 난 더 인정받고 싶었다...욕심이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그게 내안에 나를 위한 진심이다.


모든 걸 다 잃어도... 지금의 이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 난 몇가지 실험을 하게 된다.


공연때마다 같은 곡을 노래할 때 다른 톤을 주면서 노래하기로...

 

, 깨끗한 톤으로 노래할 때와 그로울링과 함께 성량의 차이를 크게 두어 노래하는 것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반응되어지는 지를...

 

 


그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아직도 당시 클럽에서 그렇게 노래를 부를때 관객들의 눈빛과 그 클럽의 분위기를 잊을 수가 없다.

 

톤 변화와 성량을 극대화 하여 노래할 때의 관객들의 반응은...

 

 


압도...

 

 


.......... 
내가 모두를 압도한다.... 그런 기분이다..... 최고의 맛이다!

 

...그들은 이제 나에게 압도 당한다...이렇게 하니까 내가 모두를 압도한다...나의 소리가 모든 관객들을

 

 압도한다...

 

...

 

너무나 힘들지만.....목이 터져버릴 같고 허리가 끊어질 것 같지만...그래도 내가 압도하고 있다...

 

한곡이 끝나면 관객들을 등지고 드러머를 바라보곤 헛구역질을 헤대지만...내가 관객들을 압도한단 말이다...뭐가 더 필요해...

 

내가 원했던게 이런거 아니였나...그럼 됐다..

 

(지금은 '김경호 밴드' 에서 드럼을 치고 있는 '명호'는 공연때마다 자신을 바라보며 헛구역질을 하는 나를

 

 볼때마다 더욱 힘차게 드럼을 쳐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난 내 목과 몸이 망가져 가는 줄도 모르고 헛된 자신감에 넘쳐 꼬삐풀린 망아지 마냥 날뛰기 시작한다...

 

아마도...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노래해선 얼마 안가서 노래를 못할 것을...그래서 어쩌면 더이상 뒤로 갈수조차 없기에 ...소리가

 

 나오는 매 순간....을 미친듯이 날뛰고 즐기고 있었다는 걸..

 

(그 순간이 매우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매일 아침 지하철 표를 끊을 때마다 " 1구간이요.." 라는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내 목은 그 수명을 다하고 있었다...

 


아침에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으면 난 으레 메모지에 '1구간'라는 글을 써서 집밖을 나왔다. 자판기같이

 

표가 나오는 것도 있었지만...

 

사실 난 지금도 엄청난 기계치라 쳐다보지도 않는다. 기계를 믿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꿈인듯 사선을 걷듯 하루하루를 보내던 시간에 꿈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우리 디오니소스가 ....


2003
8 '대구 유니버시아드' 가 열리고 그 공연에 초청이 되었다.

 

그 공연에는 세계적인 팀들이 초청되어 공연을 참가한다고 한다.


설레임에 연습시간은 10시간을 넘겨버린지 오래다...


나는 나를 안다...그래서 그런 기회가 나에게 위험을 준다는 것도...

 

하지만 뭐...어떤가... 이렇게 행복하고 소중한 내일이 기다리고 있는데...

 

 

 

멤버들과 대구에 저녁 9시즘 도착하였을 무렵, 공연장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고 우리들도 어느새 관객이

 

 되어 무대에 오른 '유라이어 ' 'July Morning'  후렴구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
내가 밴드를 결성하고 두번째로 카피한 곡이 바로 이 유라이어 힙의 'July Morning' 이다...생각해보라..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

된 사람이 내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내가 그들과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것이...하지만

 난 당시의 나를 생각하면 눈물이 날 만큼 애처럽고 안쓰럽고... 안아주고 싶다...)

 

 

 

오전 10시 리허설 스케쥴이 잡혀있다.


보컬이니 만큼 새벽 6시에 기상하고 주위를 산책하며 몸을 데우기 시작했다.


컨디션도 좋았고 날씨도 따라서 너무 훌륭했다. 기분좋은 예감이 내 온몸을 휘감았고 오후 공연에 설레임으로 이빨까지 간질간질했다.

 

리허설의 시간이 되어 차분히 사운드 체킹과 오프닝 곡을 연주하고는 우린 간단한 식사와 함께 다시 공연장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

 

 

!!!!!!!!


!!!!!!!!!!!!!!!!!!!!!!!!!!

 

 


뭔가...

 

 

굉장한 사운드가 무대쪽에서 들려온다.

 

연주와 보컬 모두 내가 듣던 것과 차원이 달랐다...격이 다르다...

 

멤버들은 너나할 것없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공연장의 무대쪽으로 향했다. 나 역시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엄청난 보컬의 목소리에 성인 비디오를 처음본 중학생처럼 두근 거리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하고  마구 내달리기 시작했다.

 

 

 

....   도대체........ 저 사람들은 누구야....?

 

저 기타 사운드와 베이스는 도대체 어떻게 저런 소리와 연주를 뿜어내는가....우리 멤버들 모두 8월에 뜨거운

 

 햇볕 아래... 하얗게 질린 차가워진 얼굴로 그들을 보고 있었다.

 

아니...아직 이름도 모를 그들을 우리는 1분도 안되는 시간에 너무나도 쉽게 경외하고 말아 버렸다...

 

바로 눈앞에 있는 그들이지만 너무나 먼거리처럼 느껴지는...

 

5m 도 안되는 거리에 우리가 있지만 절대 다가갈 수 없는 그들의 위치...

 

 

 

...서둘러 누가 마이크를 잡고 있는지 무대 구석구석을 찾기 시작한다.

 

리허설이지만 노래를 다 부르진 않고 몇마디 멜로디만 부르는 사람....목소리는 계속 들리는데 도대체 마이크

 

를 들고 있는 사람은 내눈에 들오질 않는다.

 

 

그 흥얼대는 소리조차  대단한데..  도대체 무대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

 

 


........?  

 

 


찾았다...

 

 


근데...

 

...

 

뭐야...

 


스탭인 줄 알았던...키가 작고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배가 나온 저 사람이...?

 

근데....누구야?


누군데....저렇게 엄청나게 노래를 부르는거지?...

 

 


제길....


내가 나를 잃어가며 소리내는 모든 것을... 저기 검은 모자에 배가 나온 스탭같이 존재감 없어 보이는 사람은

 

 너무도 여유롭게 모든 것을 뿜어내고 있다...

 

 

누구냔 말야.....

 

도대체..

 

그 엄청난 팀의 리허설이 끝나자 공연 관계자는 마이크로 그 팀의 이름을 말해준다.


....


?


!!!!!!!!!!!!!!!!!!!!!!!!!!!!!!!!!!!!!!!!!!!!!!!!!!!!!!!!!!!!!!!!!!!!!!!!!!!!

 

 

<4편에서 계속>